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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관련

칭따오 여행 코스 추천 1편-퇴직 후 첫 부부여행, 랑야고성 불꽃축제 후기

by roundnote 2025. 1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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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다오는 부부여행지로 최근 많이 선택되는 중국 여행지입니다.

 

 

랑야고성은 칭따오 근교에서 야경과 불꽃 연출로 유명한 여행지로,

최근 부부여행이나 중장년 여행 코스로도 주목받고 있다.

 

 

고대 중국 성곽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곳은 낮보다

밤이 더 아름다운 곳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 새벽의 출발, 그리고 설렘

 

퇴직 후 처음으로 아내와 함께 여행사 상품을 통해 떠난 중국 칭다오 3박 4일 여행.


그동안 “언젠가 여유가 생기면 여행하자”는 말을 수없이 했지만,

바쁜 일상에 늘 미뤄왔습니다.

 


출발 전날 밤, 오랜만의 해외여행이라서 그런지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12월 16일 새벽 5시 미리 맞혀놓은 알람시계가 울렸고 

우리 부부는 서둘러 일어나 어제 예약해 둔 콜택시에 몸을 실었습니다.

 


인천공항에는 이른 새벽이지만 이미 여행사 직원과 단체 여행객들이 모여 있었고,

 

 

우리는 여행에 대한 안내를 듣고서는 각자 체크인 수속을 마치고 나니그제야 실감이 났습니다.

“이제 진짜 여행이 시작되는구나.”

 


출국장을 거쳐 면세점을 잠시 둘러본 후 8시 30분쯤에 비행기가 이륙했고,

창밖으로 겨울 하늘이 천천히 멀어졌습니다.

 


결혼 후 잦은 해외여행을 다닌 거는 아니지만 해외여행에 앞서 항상 느끼는 것은

예순의 나이에도 여행 전에 설레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칭다오 도착, 그리고  임기 랑야고성으로

 

 

한 시간 반 남짓 비행 후 도착한 칭다오 류팅공항

깔끔했지만 평일이라서 그런지 한산해 보였습니다.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니 차가운 공기 속에서 중국 특유의 향이 스며들었습니다.

 


공항에는 현지인 가이드가 푯말을 들고 서있었고

우리 일행은 여행사 버스를 타고 약 두 시간 반 정도를 달렸습니다.

 

 

도심을 벗어나자 산둥성의  드넓은 평야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겨울 햇살 아래 농가 지붕이 반짝였고, 길가에는 감나무가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성벽이 보이기 시작하자,

 

가이드는 “여기가 랑야고성(梁峪古城)입니다”라고 소개했습니다.


명나라 시대의 건축양식이 그대로 남은 이곳은 고요함 속에서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곳이었습니다.

 

 

3. 고성의 골목과 찻집의 여유

 

 

성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돌바닥길이 이어지고,

전통 등불이 바람에 살짝 흔들렸습니다.

 


골목 곳곳에는 수공예품 가게와 중국식 간식 냄새가 섞여

여행자의 발걸음을 붙잡았습니다

 


우리 부부는 작은 찻집에 들어가 따뜻한 재스민차를 시켜놓고

창가 자리에 앉았습니다.

 


차향이 은은하게 번지는 사이,

아내는 “이런 여유가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라며 미소를 지었고


그 말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올해 정년퇴직 후 맞이한 첫 여행,

일 대신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의 소중함이 새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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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랑야고성의 밤, 불쇼의 장관

 

해가 완전히 지고 나자 고성의 조명이 하나둘 켜지며

붉은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랑야고성 불쇼(梁峪古城火焰秀)’였습니다.

 

 


공연장은 성 안 광장에 마련되어 있었고,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도 사람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습니다.

 


북소리와 함께 불꽃이 하늘로 솟구쳤고,

금빛 갑옷을 입은 무용수들이 등장해 불을 이용한 검무를 펼쳤습니다.

 


이어 등장한 불무희들이 원을 그리며 회전하자

붉은 불빛이 사방으로 흩어졌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철화(火树银花)’였는데,
쇠가루를 불에 달궈 공중으로 흩뿌리자

수천 개의 불꽃이 눈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성벽 위에서 반사된 불빛은 마치 은하수가 쏟아지는 듯했고,
그 장면에서 관객들은 일제히 박수를 보냈습니다.

 


아내는 “이런 아날로그식 공연을 가까이서 본 게 처음이야.

정말 웅장하네.”라며 눈을 반짝였고,

 


대륙의 저녁 냉기가 온몸을 엄습해 왔지만

나는 아내의 그 옆모습을 바라보며 ‘이 순간을 오래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 숙소에서 마주한 춥고 평화로운 밤

 

공연을 마치고 도착한 숙소는

임기 조르지오 모란디 호텔(Giorgio Morandi Hotel)이었습니다.

 

 


로비에 들어서자 따뜻한 조명과 잔잔한 음악이 저녁추위와 피로를 녹여주었습니다.
객실 창밖으로는 희미하게 고성의 불빛이 남아 있었고,

 

아내는 “오늘 하루가 참 길고 피곤했지만 행복했어”라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불꽃쇼의 잔상이 내 눈앞에서 아른거렸고,

앞으로의 나의 퇴직 후의 삶이 조금은 설레게 느껴졌습니다.

 

 

새벽부터 분주했던 하루가 마무리되는 순간,
우리는 서로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날의 불꽃처럼, 앞으로의 내 인생 후반전도

다시 뜨겁게 빛나길 소망하며 천천히 잠에 들었습니다.

 

 

끝으로 이 글은 여행 중 숙소에서 맞이한 밤을 통해,

 

공연의 여운과 함께 퇴직 이후의 삶을 떠올린
부부의 여행 기록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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